“저는 청와대 뒷산에 올라가 끝없이 이어진 촛불을 바라보았습니다. 시위대의 함성과 함께, 제가 오래전부터 즐겨 부르던 아침이슬 노랫소리도 들었습니다. 캄캄한 산중턱에 홀로 앉아 시가지를 가득 메운 촛불의 행렬을 보면서, 국민들을 편안하게 모시지 못한 제 자신을 자책했습니다.”
(2008년, 이명박 대통령)

“한밤중에 청와대 뒷산에 올라가 그 거대한 촛불의 물결을 봤습니다. 두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렇게 수준 높은 시민들을 상대로 정치를 하려면 앞으로 누구라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한겨레 신문의 인터넷 기사에 "정반대 국면…유사한 표현 눈길"이라는 제목으로 뜬 내용입니다. 4년이라는 시간의 차이를 두고 어떻게 이렇게도 기묘한 말을 거의 똑같이 할 수가 있을까요? 맹박이가 '표절'을 한 것일까요? 그래도 상관은 없을 듯.. 우리 노무현 대통령님께서는 이런걸 가지고 누구처럼 트집을 잡을 만큼 쪼잔한 분이 아니시기 때문이죠.

아이러닉하게도 이렇게 비슷한 말을 하게된 배경은 너무나도 천지차이인 것 같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국회에서 탄핵안이 가결되어서 더이상 국정운영을 할 수 없는 답답한 마음에 인왕산에 올라가셔서 수많은 국민들이 들고 있는 촛불에 감격을 하시면서 스스로 자기애민을 하셨을테죠. 하지만 현 대통령님께서는 밤마다 모여서 "MB OUT"이니 "탄핵"이나 하면서 떨들어대니 듣기 싫어서 인왕산에 올라갔을테죠.. 그러니 청와대에서는 명박산성에 가려져 들리기만 하였지 보이지는 않았던 수많은 촛불들마저 보게 되는 억수로 운이 나쁜 상황이 연출된겁니다.. 그 수많은 국민들이 들고나온 촛불을 보면서 아마 6월 20일자 한겨례 만평처럼 느꼈지 않을까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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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D) 이명박 대통령의 두번째 대국민 특별기자회견 동영상이 유투브에 떴네요. 다른 내용은 다들 뻔한 내용이고 들을 가치가 있는 것도 별로 없어서 언급은 하지 않겠습니다. 첫 부분에 보면 "6월 10일"을 "유궐 시빌"이라고 읽네요. "유월 시빌"이 정확하게 읽는 것이겠죠. 매번 "~습니다"를 "~읍니다" 쓴다고 뒷말을 낫더니만 아직도 "6월"을 "유궐"로 읽는 사람이 아직도 있네요..




Posted by 겨울이 오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