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고 노무현 대통령님께서 한많은 세상을 등지신지 한달이 되었습니다. 이전에 노 대통령님의 참되고 깊은 뜻을 이해하지 못했던 많은 분들이 다시금 민주주의에 대한 열의를 가지게 하신 후 당신은 스스로 민주주의의 '꽃'으로 승화되어 우리의 곁을 떠나셨습니다. 대통령 재임 5년과 퇴임 후 일 년여의 시간을 묵묵히 자신의 '신념'을 꺾지 않으며 사셨던 그 분을 이제 만날 수 없다는 것이 너무나도 마음 아프며 생각할 때면 눈물이 나오는 저의 모습을 보면서 저 또한 어찌할 바를 모르겠습니다. 벌써 한달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이 지났지만 그 분의 생전의 육성과 행적들이 자꾸만 제 뇌리 속에 남아서 맴도는데 저는 그냥 어찌할 바를 모르겠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잊어지리라 하는 맘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쉽사리 잊혀지기는커녕 오히려 그분의 형상이 더 강하게 제 마음 속에 새겨지는가 봅니다.

서거 이후에도 노 대통령님은 이 나라 이 사회에 많은 것을 던져주셨습니다. 진정한 민주주의를 위해 마지막까지도 고민하셨던 그분의 뜻을 우리는 져버리면 안될 것입니다. 정말 노 대통령님이야 말로 천 년에 한번 나올만한 진정한 마음으로 국민들을, 우리네 같은 민초의 마음을 알고 진심으로 이해해줄 수 있는 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노 대통령님의 추모 공연이 있었습니다. 원래 연세대 노천극장에서 있을 예정이었지만 '사시 2차 시험 준비생'들을 너무나도 아끼는 학교측의 배려에 성공회대로 장소가 변경 되었죠. 저도 아마 한국에 있었다면 참석을 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한번도 제가 노 대통령님을 위해서 한게 없어서 그게 늘 맘에 남아있는지라 기회가 닿는대로 참석을 하려고 하겠죠. 하지만 지금은 미국에 있는지라 그냥 참석하신 분들이 올려주신 사진과 글들을 읽으며 그때의 감동과 분위기를 이해하려고 합니다. 노 대통령님의 재임 5년동안 많은 분들이 많이들 술안주 삼아 씹으셨죠. 하지만 그분은 한번도 싫은 내색하지 않으셨습니다. 물론 '좆쭝똥'에 대해서만은 항상 강한 어조를 유지하신건 사실이죠. 그들은 '사실'을 '사실'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역사의 '퇴물'이니까 노 대통령님의 입장에서 없어져야 하는게 맞는거죠. 많은 분들이 대통령님을 안주거리 삼아 씹으면서 우리는 알게 모르게 '민주주의'라는 것을 체험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정권이 바뀌고 대통령에 대한 담론이 우리들의 인신을 위험에 처하게 할 수 있다라는 것을 알게 되는 순간 많은 분들이 겁을 먹고 있습니다. 즉, '민주주의의 위기'가 우리 앞에 닥친 것입니다. 하지만 권력자의 눈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어보입니다. 당연한 것입니다. 누구나 '만인지상'의 위치에서 그것을 알아채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노 대통령님의 업적이 더욱더 빛이 날 수 있는 것입니다. 늘 자기 자신에게 가장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었기에 국민들은 그가 가는 마지막 길을 함께 하고자 했던 것입니다.

추모 공연에서 나온 말들... 이전에 저는 '권해효'.. 이분에 대한 관심이 없었습니다. 제가 기억하는 것이라고는 몇 년전에 MBC에 나온 '삼순이'에 나온 것 밖에는.. 물론 많은 드라마에 나온건 사실이지만 별다른 기억이 없네요. 하지만 이 분의 최근 발언과 행적을 보고 있노라면 정말 훌륭한 분이라는 평가를 감히 제가 내리고 싶습니다. 자신의 소신을 현 시국에 연예인으로서 밝힌다는게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누구나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모두가 시청자인 국민의 사랑을 먹고 산다고 하지만 윗선의 눈치를 아예 무시할 수 없는 위치에 있는 분이기에 더욱더 그분의 용기에 찬사를 보내고 싶습니다.

오늘 보니 노 대통령님의 '작은 비석'이 세워질 위치가 정해졌더군요. 대통령님의 생가와 사저가 있는 근처로 하는데 유골 안치 후 봉분 없이 그 위에 비석을 세우기로 했답니다. 그래도 한 나라의 대통령이셨는데 봉분도 없이 한다니 제 마음이 찡하지만 그래도 그게 그분이 원하신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마지막 가시는 길도 그냥 '초라하게' 가시려는 그 분의 뜻을 정말 저는 따라가기가 너무 벅찬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지난달에 고 노무현 대통령님의 임시 분향소를 설치했을 때 지인이 찍어준 사진을 올립니다. 지금껏 노통을 위해 제가 한게 없지만 마지막 가시는 길에 '국민 상주' 노릇을 저도 했다고 이렇게 기록을 남기고 싶습니다.

노무현 대통령님... 사랑합니다... 보고 싶습니다...

Posted by 겨울이 오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