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글을 읽다가 정말로 황당한 기사를 읽었습니다.
2009년도 개정 교육과정에서 지금까지 필수로 배워오던 '국사' 과목을 한국문화사, 세계사, 동아시아사로 나누어서 이 중에 한과목을 선택하여 배우도록 한다고 하네요. 선택지에서 아예 빼버리지는 않았지만 궁극에는 한국문화사를 선택하지 않는 경우에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제 나라의 상고시대부터 있었던 일들에 대한 지식을 쌓지 못한채 사회로 나가게 되는 것이죠. 몇 년 전에는 국사 과목을 공무원 시험에서 빼버린다고 하더니만 이제는 그에 한술 더떠서 아예 중등교육의 현장에서조차 없애려고 하는 그 시도가 황당할 따름입니다.

Reference:
  1. "고교 국사가 선택이라니…잘못 생각하는 것"

  2. 「2009 개정 교육과정(초ㆍ중등학교 교육과정)」발표

이렇게 개편하는 이유는 아주 그럴 듯 합니다. 창의인성을 강화한다네요. 하지만 제나라 역사로 제대로 배우지 못하는 사람에게 제대로 된 '인성'을 요구하는게 우스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옛말에溫故知新이라는 사자성어가 있습니다. 옛 것을 배워 새것을 익힌다는 뜻이죠. 요즘 풍토가 옛 것이나 낡은 것은 모조리 쓸데없는 그리고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기 쉽게 변했지만 옛 선조들의 지혜를 지금 우리는 구해야할 필요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러한 기회를 고등학교에서 차단해버릴 수가 있다는 것이죠.

현 정부가 집권하면서 가장 처음 꺼내들었던 이야기가 8월 15일이 광복절이 아닌 대한민국 건국절이라는 것이죠. 한창 소동을 일으키며 유야무야 되기는 했지만 그당시 그렇게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 이유중에 하나가 대한민국은 일제의 강점기를 지나서 새 시대를 열었기 때문에 광복이 아닌 '건국'이 옳다는 것이었죠. 하지만 제가 보는 바로는 친일세력들이 자신들의 과오를 지우기 위한 아주 얇팍한 술수로 밖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강점기 36년동안 호위호식을 했건만 '그들'의 나라가 망해버리는 바람에 친일 청산이다 뭐다 해서 계속 숨죽이며 살아야 했는데 8월 15일이 광복절이 아닌 건국절이 된다면 자신들의 과오는 자연스레 덮혀질 수 있는 것이니 말이죠. 고로 이번에 이러한 어처구니 없는 교육과정 개편에는 이러한 밑그림이 바탕에 깔려있다고 전 봅니다. 현 정부를 탄생시킨 뒷배경에는 '친일세력'이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라는게 저의 생각입니다. 가끔 보는 100분 토론을 보면 아주 황당한 이론을 제기하며 침 튀기며 열변을 토하는 논객이 있죠. 변 모씨의 아들 모 희재씨라고 하는 작자인데.. 일제 강점기는 반드시 암흑의 시대는 아니라는.. 그들은 조선에 산업화의 씨를 뿌려주었고 그를 기반으로 우리는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라는 정말 말도 안되는 주장을 하는데.. 그러한 말을 예전에 한번더 들은 적이 있었죠. 지방의 모 국립대 총장님을 하셨고 국회의원도 하신 분인데.. 저희 학과 창립 20주년 축사를 하시며 그 말씀을 똑같이 하시더군요. 그 땐 정말 어려서 별로 깊게 생각하지 못했는데 변 모씨의 발언을 들으면서 정말 놀랬습니다. 똑같은 논리를 가진 사람이 또 있다라는걸.. 일제 강점기를 통해 한국의 근대사에 산업화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었다라는 정말 황당무계한 주장에 정말 어떤 말로도 답답한 마음을 풀어낼 수가 없더군요. 그런 사람들에게는 정말 일제 강점기 36년은 없어져야 반드시 지워야 하는 마음의 응어리가 아닐까 싶네요.

아무튼 너무나도 황당하고 말도 안되는 일들이 대한민국의 현 정치현장에 엄연히 상존하고 있으며 살아가기 힘들다는 평범한 국민들의 무관심 속에 변해가고 있으며 Brain washing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죠. 정말 안타깝고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Posted by 겨울이 오나보다